미 국방부 정보국(DIA) 가이 아리고니 동아시아 국장은 12일 "주한 미군 재배치는 어쩔 수 없이 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아리고니 국장은 이날 민주당 새시대전략연구소가 주최한 한미관계협의회 비공개 발제에서 "1980년대 말 동아시아전략구상(EASI)은 최종적으로 주한 미군을 1만∼1만5,000명 감축하는 내용이었다"면서 "현 상황에선 얼마나 많은 감축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A4면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정책 자문기구인 '코리아 태스크포스'의 모턴 아브라모위츠 팀장도 이날 기조발제에서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정책에 따라 3∼5년 내에 주한미군의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보트 전 한미연합사 참모장 겸 미 8군사령관도 안보·군사분야 비공개 토론에서 "북한은 구 소련과 중국의 낡은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혼자 힘으로 방어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무력 충돌을 방지하고 한국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춘다면 한반도에서 외국 군대는 대부분 철수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90년 동아시아 주둔 미군을 10년간 3단계에 걸쳐 감축한다는 내용의 동아시아전략구상을 확정, 1992년까지 실제로 주한 미군 6,987명을 감축했다.
한미관계협의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과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 대사를 공동의장으로 선출했으며, 13일까지 외교, 안보·군사, 경제·사회 분과별 비공개 토론을 갖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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