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구장 주변환경 관리를지난해 여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지금은 쇼핑 타운과 마트, 체육시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그 때 못지 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변의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평화공원 역시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로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시민편의시설로 자리매김한 월드컵 경기장 일대에 '옥에 티'가 있어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월드컵 당시 주변 아파트들은 꽃 화분을 베란다 등에 내걸어 보기 좋았다. 그런데 1년이 지난 뒤 관리소홀로 대부분 죽어 빈 화분만 남아 흉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냄비근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경기장 주변 가로수도 가지치기를 마구잡이로 해놓아 볼썽 사나웠다. 바로 맞은편에 마포구청이 있는데 이 지경이니 다른 곳은 어떻겠는가.
월드컵 경기장은 국제경기가 종종 열리는 만큼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도 신경 쓰길 바란다.
/lacgris@hanmail.net
이종격투기 방송 자제해야
얼마 전 이종격투기 국내대회가 열린 데 이어 위성방송에서 잔인한 외국 이종격투기 경기를 방영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격투기에 도전하는 왕년 복싱 챔피언 박종팔씨의 컴백'이 홍보되고 있다.
이종격투기란 선수가 맨몸으로 링에 올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대를 쓰러뜨리는 시합으로 국부 가격과 눈 찌르기, 깨물기 등 몇 가지만을 제외하고 모든 싸움 기술이 허용되는 운동으로 그 잔인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프로 레슬링은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상대방을 진짜로 폭행하지는 않는데, 이종격투기는 싸움 도중 한쪽이 쓰러져도 상대방을 계속 짓밟는 등 폭력이 난무한다.
이종격투기의 저변확대도 좋지만 TV 폭력장면을 많이 시청한 사람은 배우자 학대 및 조그만 일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다는 연구가 있어 심히 걱정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성격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공 매체인 방송에서는 방영시간대를 심야로 조정하고 선정적인 장면도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최인웅·서울 구로경찰서 경찰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