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국내 최초의 자연사 전문 박물관인 '서대문자연사 박물관'이 다음달 10일 문을 연다. 박물관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룡표본 16점을 비롯해,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화석과 표본 등 1,0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물의 설명판 등 모든 시설물을 어린이 키높이에 맞췄고, 다양한 영상물과 체험공간, 부대시설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서대문구 연희3동 10,174㎡(3,078평) 부지에 지상3층, 지하1층, 연면적 6,959㎡(2,105평) 규모로 지어진 박물관은 240억 여 원이 투입돼 계획입안부터 완성까지 7년이 걸렸다.무엇이 전시돼 있나
박물관을 들어서면 3층 높이의 중앙홀에 서 있는 길이 9m 높이 3m의 대형공룡 아크로칸토사우르스 골격표본이 관람객을 맞는다. 공중엔 길이 9m의 프레라로돈 등 익룡이, 벽엔 사이팍티누스 등 어룡이 전시돼 있다.
3층 지구환경관에 들어서면 지구탄생과정이 3차원 영상으로 펼쳐진다. 3분30초의 입체영상(3D)이 지구의 탄생과정을 설명하고 지구가 태양계에서 금성과 화성사이에 실제 떠있는 것 같은 우주공간도 체험할 수 있다.
마그마가 끓고 있는 지구속을 탐사하고 지진 등 다양한 지질현상을 볼 수 있다. 모니터 20개와 거울이 연출하는 화산폭발현상은 압권이다.
동굴탐험 코너에선 석회동굴의 생성과정과 내부 모습, 탄광모형 속에선 다양한 광물과 암석을 볼 수 있다. 전시실을 나서기 직전에는 한반도의 30억년 이야기가 한반도 모형과 암석으로 꾸며져 있다.
2층 생명진화관은 생명의 탄생부터 인류를 비롯한 생물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표본과 실제 화석으로 꾸며져 있어 사실감이 더한다.
생명의 기원부터 시작, 공룡과 포유류의 시대인 시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넘어, 인류출현과 조류, 양서·파충류 등 생명의 다양성이 화석과 영상의 도움으로 표현돼 있다. 특히 인류의 진화모습을 재현한 실물 크기 모형이 눈길을 끈다.
1층 인간과 자연관은 살아있는 실제 나무기둥에 조형 나뭇잎 등을 이용해 서울 산림생태, 식물의 세계 등을 사실적으로 재생해 놓았다. 또 길이 10여m의 대형 수족관엔 한강의 상·중·하류 생태계를 축소시켜 놓았다. 특히 살아있는 곤충코너엔 장수풍뎅이 장수애벌레 청개구리 장구애비 말똥게 줄장지뱀 아무르장지뱀 등 살아있는 생물들을 전시했다.
이사형 총괄팀장은 "박물관의 소장품은 총 3,000점이며 이중 1,000점이 전시되고 나머지는 교체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공간과 부대시설
건물 밖에는 애란, 수호초 등 21종의 야생하초류 단지를 조성하고 메타세콰이어 명자나무 등 65종의 나무를 심었다. 200m 떨어진 곳엔 약용식물과 벼, 야채류를 가꾼 자연학습장도 만들었다. 특히 화석발굴놀이원은 20∼30명의 어린이들이 붓 등 발굴장비를 가지고 모래를 쓸면서 구리로 만든 공룡과 고래의 대형화석을 찾도록 만들어졌다.
시청각실에선 3D 공룡영화 딘키와 수중세계 다큐영화가 상영되고, 3억여원을 들여 만든 가상체험실에는 8분동안 입체영상과 시뮬레이터로 '아마존의 벌목과 목재생산' 과정을 사실처럼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 취향에 맞게 1층에 패스트푸드점과 기념품점이 들어서고 단체 관람객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개관시간은 3월∼10월은 오전9시∼오후6시(11월∼2월 오후5시까지)이고 입장료는 어린이 1,000원(20인 이상 단체 800원), 중·고생 2,000원(단체 1,600원), 어른 3,000원(단체 2,400원)이며 65세 이상과 6세 미만은 무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