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 말기의 모범적 상인의 일대기를 다룬 중국판 '상도(商道)'가 국내에 방송된다.MBC가 13일부터 '꽃보다 남자' 후속으로 매주 금요일 밤 12시20분 20부작으로 방송하는 '전왕(錢王·사진)'은 2001년 중국 정부에 의해 '바람직한 자본가상'으로 선정된 왕츠(王熾·1850∼1902)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 드라마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방영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왕츠는 어머니의 팔찌를 팔아 얻은 은 10냥으로 장사를 시작해 금융업을 일으켰고, 말년에는 전국 22개 성 중 15개 성과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지점을 설립했다. 청나라 조정은 왕츠의 업적과 의로운 행동을 치하하며, 상인으로는 유일하게 '일품홍정상인(一品鴻頂商人)'이란 작위를 하사했다.
'덕으로 사업을 하고, 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以德治商 以德治國)'는 그의 상인 정신은 오늘날 자본주의를 도입한 중국에서 모범적 시대정신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왕츠는 또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9세기 세계 갑부들 중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연말 특집으로 중국 CCTV를 통해 방송됐던 '전왕'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고향을 떠난 왕츠가 말을 몰고 화물을 운송하던 일부터 전국에 분점을 둔 전장(錢莊·오늘날의 은행)의 주인이 되기까지 성공과 좌절, 장사수완 등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왕츠 역은 영화 '결혼피로연' '음식남녀'로 유명한 대만의 연기파 배우 자오문쉬안(趙文瑄)이 맡았다.
한편 중국의 CCTV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상인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MBC 사극 '상도'를 수입해 곧 방송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