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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평창유치 각국 지인들에 홍보"/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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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평창유치 각국 지인들에 홍보"/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내한

입력
200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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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한 코리안, 올림픽 영웅 새미 리(83·Samy Lee)가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초청으로 8일 내한했다.1948년 런던, 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미국 다이빙 대표로 참가해 10m 플랫폼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새미 리는 미주 한인이민사 100년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자 미국 체육계에 두터운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1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의 조국"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42년 전미다이빙선수권에서 우승하자 당시 워싱턴에 있던 이승만 박사가 신문을 보고 축전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조국은 혼란스러운 시절이었지만 결코 한민족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제 선진국들만 개최해온 동계올림픽이 조국에서 열릴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습니다."

새미 리는 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처음 만나 올림픽 때마다 우정을 다져온 고(故) 손기정옹과의 인연, 최근 한국 젊은이들의 반미열풍에 대한 걱정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출생한 그는 동양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올림픽 다이빙 2연패를 달성한 뒤, 로마올림픽(60년)과 도쿄올림픽(64년) 금메달을 딴 보브 웹스터와 LA올림픽(84년)과 서울올림픽(88년) 때 정상에 오른 그렉 루가니스를 직접 키워냈다. 특히 '다이빙의 황제'로 불렸던 루가니스는 15살 때 집으로 데려와 김치와 고추장을 먹이며 1년간 훈련시켜 최연소 미국국가대표로 만들어낸 새미 리의 작품.

"아이젠하워(56년) 닉슨(72년) 레이건(88년) 대통령시절 열린 올림픽에 미 대통령 특사로 대회를 참관했어요. 그러다 보니 모나코 왕자와 룩셈부르크 왕 같은 각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나 체육계 인사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왔죠. 많은 지인들에게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치활동에 힘을 보탤 작정입니다."

새미 리와 함께 방한한 미주 한인언론의 개척자 이경원(74·한미기자협회장)씨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도 평생 활약한 새미 리는 미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상징적인 존재"라며 "아테네올림픽 때 그가 다시 미 대통령 특사로 선정되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미 리는 올 1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의 영웅으로 선정돼 신년축제인 '로즈 퍼레이드'에서 박찬호 등 7명과 함께 기념꽃차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인 하면 해외동포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가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믿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세계 평화의 축제를 연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2010년 눈 내리는 평창에서의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상상하는 듯 그의 눈빛에는 꺾이지 않는 한민족의 열정이 배어있었다.

/글 박석원기자spark@hk.co.kr

사진 홍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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