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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대책"후 부동산시장 재편/뭉칫돈 이젠 "상가·땅"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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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대책"후 부동산시장 재편/뭉칫돈 이젠 "상가·땅" 으로

입력
200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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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23' 대책으로 부동산 거품이 걷히는 등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선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단기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 청약은 사라지고 실수요자의 아파트 청약 기회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400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가나 토지의 경우, 높은 입찰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분양만 받으면 금융상품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프리미엄도 1억원 이상이나 붙어 앞으로 이들 부동산 틈새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노려라

무주택자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7일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지어지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절반은 반드시 해당 지역 무주택 거주자들에게 우선 공급돼야 한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서민들은 청약 당첨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셈이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총 44개 단지, 5만5,000여가구에 달한다. 이중 전용면적 25.7평 이하 우선 공급분은 현재 확정분만 1만2,500여가구다.

신도시 개발지로 확정된 파주와 김포지역에선 본격적인 개발과 분양이 시작되면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기과열지구내 유망 아파트

파주 교하지구에서는 벽산건설이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1,127가구를 공급한다. 동문건설과 한라건설도 각각 1,229가구, 55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김포에서는 대림산업이 김포시 사우동 32평형 489가구를 무주택 우선 공급분으로 내놓는다. 재건축 물량으로 총 1,14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어지는 곳이다. 신명종합건설도 무주택자들에게 24∼29평형 500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 35∼51평형 현대아이파크 1,41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그린벨트에 둘러싸여 있어 녹지율이 높으며 고층 일부에서는 한강조망도 가능하다.

쌍용건설은 남양주시 호평택지지구에 32, 45평형 총 184가구를 분양중이다. 강변도로와 덕소·양평 방면 국도와 연결돼 있고 퇴계원∼평내·호평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2006년 준공될 예정이다.

유진기업은 6월 남양주시 평내택지개발지구에 34평형 단일 평형으로 마젤란21아파트 10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고급 마감재로 품격을 높이고 최상층에는 다락방이 제공된다. 평내지구 중 근린공원 및 교육지구, 생활 편의시설지구와 가장 가까운 장점이 있다.

도로망 확충 등을 놓고 사업승인이 지연된 용인 동백지구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다. 한라건설은 내달중 동백지구에 한라비발디 33, 46평형 894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경전철이 건설될 예정이며 죽전∼동백, 삼막∼동백, 구갈∼동백간 도로 등이 내년말 개통 예정이다. 현진종합건설도 동백지구에서 현진에버빌 285가구를 내놓는다. 45∼75평형으로 지어지고 입주는 2005년 5월 예정이다. 계룡건설과 서해종합건설도 다음달 동백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가 투자 틈새시장으로 각광

정부의 투기억제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으로 자금유입이 쉬운 상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지역 상가인 경우에는 과열 양상까지 보이면서 수십대 1 이상의 입찰 경쟁률을 기록했다.

'5·23' 대책후 처음으로 지난달 26일 공개입찰 방식으로 분양된 대전 관저지구 11단지 주공상가 14개 점포는 최고 38대 1, 평균 16대 1의 입찰 경쟁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예정가액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최고 245%를 기록했다. 예정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린 셈이다.

화성 태안2단지와 평택 송화지구에서 공급된 주공 상가 입찰 경쟁률도 평균 14∼16대 1을 기록했다.

뭉칫돈 토지시장 '기웃'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는 토지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수십대 1의 높은 입찰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당첨만 되면 억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근린생활 시설용 실수요 토지나 상업용지 등도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앞으로 매력적인 투자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단독주택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 주변을 떠도는 뭉칫돈이 토지시장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공사는 다음달 단독택지 175필지를 분양한다. 9월에는 인천 삼산1지구에서 77필지를 공급한다. 연말께는 화성 태안과 포천 송우 등지에서도 택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도 이르면 이달말 평택 장당지구에서 76필지를, 대전 노은2지구에서는 267필지를 각각 공급한다.

/전태훤기자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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