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는 우리나라 최고 영화배우였던 한나라당 강신성일(오른쪽) 의원과 유명 영화감독 출신인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 치 양보 없는 '영화 논쟁'을 벌였다.강 의원은 "이 장관이 모 잡지 인터뷰에서 '영화는 창부(娼婦)의 자식'이라고 했는데 그럼 난 창부의 손자가 되느냐"며 가시 섞인 질문을 던졌다.
이 장관은 "영화는 발명된 장르인데 태어난 경로를 잘 모른다는 점을 학술적으로 비유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강 의원은 계속해 "한국 영화발전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표현의 자유 확대와 고급 인력 유입, 정부의 영화진흥책, 스크린쿼터 수호가 큰 요인"이라고 답변했다. 이러자 강 의원은 "오랜 경험에서 볼 때 이유는 소재의 개발인데 자기들이 영화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 장관의 전직인 감독 중심 풍조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스크린쿼터 유지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강 의원은 "한국 영화를 지키려면 스크린 쿼터를 사수해야 한다"며 유네스코가 추진중인 '문화다양성 보호 국제협약' 제정 의사를 물었다. 이 장관은 "한미투자협정과 스크린쿼터는 연관이 없으며 정부 정책의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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