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만금 방조제 4공구 물막이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방조제가 새만금 갯벌에 미칠 영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방조제가 막히게 됨에 따라 갯벌 상당수가 파괴돼 갯벌 보존이 어렵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농림부 등은 "갯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새만금 갯벌 보존 의지를 밝히면서 '갯벌보존'과 '부분개발'이라는 타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조제 4공구 완공은 새만금 사태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공구 물막이를 둘러싼 환경단체와 농림부의 입장 차이는 평행선을 긋고 있는 상태. 새만금 갯벌의 지형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파도가 남서쪽에서 왔다가 북서쪽으로 밀려나가기 때문에 4공구의 트인 구간이 물이 빠져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4공구가 막혀 앞으로는 수량이 부족해지고 조차도 감소해 올 겨울부터 심각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현재 4공구 뿐 아니라 2공구 개방구간을 다 막아도 갑문을 통해 해수유통을 하면 갯벌의 91%가 살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동진강 유역을 우선 개발하고 갑문을 통해 해수유통을 시키면서 만경강 유역의 수질을 관찰한 뒤 만경강 유역을 추후에 개발하는 순차적 개발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승수 교수는 "최근 인공위성 관측 등을 통한 연구결과, 갑문만을 통해 해수유통을 할 경우 적어도 50% 이상의 갯벌이 죽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반박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는 "노 대통령이 '방조제 4공구를 막아도 갯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담수호를 포기해 해수유통을 시키더라도 갯벌이 파괴되면 의미가 크게 퇴색한다"고 지적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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