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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용인 주민 수지IC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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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용인 주민 수지IC 요구 논란

입력
200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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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수지 인터체인지(IC) 신설을 놓고 경기 용인지역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주민들은 수지지역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인터체인지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인 반면 도로공사측은 단거리 이용차량의 증가로 인해 고속도로가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용인·분당 교통난 해소에 도움"

수지·구성·죽전 등 용인 서북부 주민 대부분은 인근에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없어 23번 국지도나 수서―분당 고속화도로를 10㎞ 가량 지나 수원IC나 판교IC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구성·신갈 주민들도 경부고속도로 수원IC까지 5∼6㎞의 도로를 거쳐야 한다. 용인 서북부 지역 인구는 현재 35만 명에 달하며 3∼4년 안에 6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분당신도시(40만 명)의 1.5배에 이른다.

수지시민연대는 이에 따라 최근 판교IC와 수원IC 중간지점에 위치한 구성읍 보정리 인근에 수지IC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다.

시민연대는 "분당 주민들이 주로 이용해온 23번 국지도와 수서―분당 고속화도로의 절반 이상이 용인 차량들로 채워져 극심한 교통난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수지IC가 신설될 경우 인근 국도의 교통량을 분산,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출근시간 수원IC―판교IC의 교통체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 IC신설은 검토할 만하다는 게 시민연대측의 주장이다.

회사원 김종식(36·구성읍 보정리)씨는 "아침마다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서울과 반대 방향인 수원IC까지 7㎞가량을 주행한 뒤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인근에 IC가 생기면 2시간30분 걸리는 출근시간을 1시간 정도는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기능 마비 우려"

도로공사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고속도로는 장거리 통행차량의 신속한 이동을 위한 것으로 단거리 출퇴근자를 위한 도로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가 이미 단거리 차량의 과다유입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마당에 수지IC를 추가로 설치할 경우 인근 신갈분기점과 죽전휴게소의 차량들과 뒤엉켜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들이 IC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은 공군 비상활주로와 인접해 국가 전략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도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구간이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되는 2009년 이전에는 IC 증설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측은 "수지IC가 설치되면 판교IC와 수원IC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이 곳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고속도로 기능마비는 없으며 IC 예정지가 비상활주로와 가깝다면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앞으로 청와대, 건설교통부 등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가두행진, 서명운동 등 주민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한 실력행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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