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한 핵심 로비스트로 알려진 CPP코리아 전 회장 김재기(66·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CPP코리아측이 휘장사업권 유지와 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 등 정치인과 월드컵 조직위 고위 간부,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씨가 2000년 4월 당시 여권 실세였던 K씨에게 직접 수억원을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 최근 K씨 자택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2차 휘장사업권자인 코오롱TNS월드의 공동 회장까지 맡은 점을 중시, CPP코리아에서 사업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로비역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실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그러나 "로비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두 회사의 회장을 맡았지만 그야말로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장 출신으로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 '마당발'로 통하는 김씨는 자민련 이인제 의원측의 소개로 CPP코리아 회장으로 영입됐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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