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현대카드 증자 참여 및 금융계열사 지원을 놓고 대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현대카드의 대주주인 현대차와 오너일가가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분관계가 없는 기아차와 INI스틸까지 지원에 참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LG카드의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LG투자증권이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LG투자증권은 11일 INI스틸의 현대카드 증자 참여와 관련, "재벌그룹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경영 불투명성과 폐해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며 명백한 부실계열사 지원"이라며 이사회에서 증자참여가 통과될 경우 투자등급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정적 평가 때문에 INI스틸 주가는 이날 상승장에서 4% 넘게 급락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금융계열사 유동성지원을 위해 현대차·기아차·INI스틸 등이 현대카드 증자 및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참여키로 하고 12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이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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