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에게 식물 인간이 된 지 4년이 된 여자 무용수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 간호사 사이의 사랑이라는 설정을 통해 참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 남자는 여자를 제 몸보다 더 아끼고 보듬지만 환자가 임신을 하고 병원은 간호사를 강간범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잡지 기자와 투우 경기 도중 식물 인간이 된 여자 투우사의 커플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기발한 극중 흑백 영화와 강렬하게 밀려드는 음악이 이 범상치 않은 이야기에 품격을 더한다. 'Talk to Her'. 18세가솔라리스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1972년 작품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헤어진 연인 레아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정신과 의사 켈빈(조지 클루니)은 친구의 부탁으로 솔라리스 행성을 향해 떠난다. 추억 속의 연인이 우주선에 있는 자신의 현실 속으로 들어오자 켈빈은 두려움과 혼란에 빠진다. 레아는 자신이 이미 죽었으며 지금 눈으로 보이는 것은 가짜라고 말한다. 'Solaris'. 12세가
★질투는 나의 힘 두 번씩이나, 그것도 자기보다 나이도 많은 유부남에게 애인을 빼앗긴다는 설정으로 사랑과 질투에 대해 섬세한 카메라를 들이대는 작품. 원상(박해일)은 애인을 문학잡지 편집장 한윤식(문성근)에게 빼앗긴 뒤 같은 잡지사에서 일하는 친구를 통해 기자로 입사한다. 여기에 사진기자로 들어온 박성연(배종옥)이 끼어들면서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의 어색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일상 뒤에 숨은 복선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박찬옥 감독의 눈길이 예기치 않은 즐거움을 준다. 15세가.
★은 한국일보 영화팀 추천작.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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