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로 가라고?"잉글랜드의 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구단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 행을 거부, 귀추가 주목된다. 베컴은 11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 이적과 관련, "스페인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르셀로나 관계자와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맨체스터 구단은 이날 바르셀로나와 베컴의 이적에 관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바르셀로나 회장에 입후보한 유력한 후보자인 후안 라포르타가 제시한 이적 조건을 맨체스터측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합의는 그러나 베컴의 동의와 함께 라포르타가 16일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에 당선될 경우 효력을 갖는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에 따르면 라포르타는 영입대가로 최소 4,800만달러(약 573억원)를 제시했다. 라포르타는 "다른 후보들도 베컴에 관심이 큰 만큼 내가 회장 선거에서 떨어져도 이적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컴의 에이전트인 SFX는 이에 대해 "베컴이 이적 소식을 듣고 매우 실망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에 이용당했다며 불쾌해 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라포르타의 바르셀로나 회장선거 최대 라이벌인 로비라도 "베컴은 패스는 제법 하지만 득점력이 떨어진다"며 "미디어에 의해 과대포장된 베컴을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베컴도 이적 거부 의사를 밝힌 뒤 "퍼거슨은 아버지같은 존재"라며 13년간 몸 담아온 맨체스터를 당장 떠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SFX와 베컴은 그러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AC밀란(이탈리아)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라포르타의 핵심 참모가 나이키 소유의 회사에서 임원을 지낸 점을 들어 "나이키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베컴의 바르셀로나 이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 눈길을 끌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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