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지난달 31일 치러진 일본 문부성 초청 국비유학생 선발시험 1차시험의 영어시험 문제 가운데 일부 문항이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F문제집에 실린 문항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실을 확인, 시험을 주관한 국제교육진흥원측에 피해자 구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합격자 처리 등을 놓고 시험 응시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시험문제를 출제한 서울대 언어교육원 최영무 시험관리팀장은 "진흥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험 문제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항의성 글이 쏟아져 최근 자체 조사에 착수, 7개 문항이 서울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측정시험인 텝스(TEPS)의 기출 문제와 동일하고 3개 문항이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텝스 시험의 경우 문제은행 구성단계에서부터 기출문제를 별도 관리, 재출제의 오류를 차단하고 있으나 이번 시험의 경우 텝스 시험이 아닌 다른 외국어 시험이어서 문제검토 단계에서 이 같은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시중에서 문제집이 유통되고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로 인해 응시생들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13일 1차 시험 합격자(120명) 명단 발표를 앞둔 교육진흥원측에 피해자 구제를 요청키로 했다. 한편 텝스는 공식 문제집 I·II권을 제외하고는 시중에 기출 문제집이 유통되지 않고 있으며, 서울대는 F문제집을 불법 유통시킨 저자 K씨에 대해 저작권 침해에 따른 민사상 소송을 제기하고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