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제목 따로, 이벤트 제목 따로.에로 비디오 전문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진출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제작 기획시대)이 '섹스'라는 제목 때문에 인터넷 포털 등에서 여는 이벤트의 제목을 바꾸었다.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섹스'라는 단어가 금칙어에 해당한다는 정보통신부의 방침에 따라 '섹스'를 'XY'로 바꾸어 이벤트를 갖기로 했다. '섹스'는 성인 인증을 받아야 정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금칙어다. 곽정덕 PD는 "한달 전 버스 광고 발주 때 섹스라는 말이 들어가 부적절하다는 광고대행사의 말에 따라 이벤트 및 일부 매체 홍보에 쓰이는 제목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18세 관람가인 이 영화는 포스터 및 예고편 심의에서도 몇 차례 반려됐다. 포스터 및 예고편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아야 홍보에 이용할 수 있다. 여자가 남자의 바지 속을 들여다 보는 장면 등 성적 상상력을 너무 노골적으로 부추긴다는 점 때문에 포스터 4종이 한차례 이상 심의에서 반려됐다.
감독이 에로 비디오 출신이라는 점, 포스터와 영화가 몇 차례 심의에서 반려됐다는 점이 과연 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될지, '섹스' 코드로 포장한 영화 상술로만 그칠 것인지 흥행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영화는 당초 '사랑'이라는 순진한(?) 제목으로 작업을 진행하다가 '섹스'라는 제목을 넣어 좀 더 '성인스러운' 분위기로 마케팅을 해왔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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