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차 일본을 방문 중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 "정치가가 되는 것을 끝까지 싫어했으며 (따라서) 장래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각오도, 학습기간도 없었다"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10일자 산케이(産經)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애초 시민운동을 했던 재야 변호사였으며 정치가로 이끈 것은 나였다. 선거에 나가라고 권유하고 선거자금을 제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에게) '말을 많이 하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무시하고 있는 것 같고 취임 후 3개 월이 지난 지금도 입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반미 의식에 빠져 있고 그 지지를 받고 (노무현 정부가)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 철수는 한국의 사활과 통한다. 한국의 번영도 안전도 자유도 미국이 있어서 비로소 성립한다"며 "그런 점을 노 대통령은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북한에 대한) '대화와 압력'을 강조한 것은 올바른 것이었으나 노 대통령은 대화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등장은 일본에게도, 한국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