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송광호(宋光浩·사진·제천 단양) 의원이 김종필 총재의 일본 유사법제 옹호 발언에 반발, 10일 전격 탈당했다.그는 이날 성명에서 "자민련이 유사법제를 두둔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총재마저 '일본의 최소한의 주권행위'라고 주장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민당의 2중대'라는 비난을 자초한 당과는 더 이상 뜻을 함께 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잔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자민련 의석 수는 10석으로 줄었다.
송 의원의 탈당은 김 총재의 유사법제 옹호 발언이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남은 자민련 의원들에게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안 그래도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전날 "일본의 처사를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며 김 총재와 상반된 목소리를 내 당 분위기가 뒤숭숭한 터였다. 이 대행은 지난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여부를 놓고 김 총재와 반목했었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송 의원 탈당이 대선 후 활로모색에 부심하던 의원들의 집단 이탈을 부르는 기폭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탈당 러시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탈당을 해도 의원직 유지가 가능한 자민련의 지역구 의원은 이 대행과 정우택 원철희 김학원 정진석 의원 등 5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날 하나같이 탈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 의원은 "나가려면 곱게 나가지 왜 당에 침을 뱉느냐"고 송 의원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김 총재측은 "원래 마음이 떠나있던 사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송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입당을 적극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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