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으로 영·유아용 조제 분유 업계가 매출하락에 시달리고 있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8년 64만3,000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가 2001년 55만,7000명대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1만명대로 줄어들면서 국내 조제 분유 판매량이 매년 10%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236억원이었던 조제분유 판매액이 하반기에는 1,187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 상반기(추정)에는 1,047억원으로 1년 사이 15.3%나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는 프리미엄급 신제품 '앱솔루트 명작' 을 선보이며 가격을 1만9,000원(800g)으로 13.1%나 올렸으나 뒷걸음 치는 매출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로 인해 올해 1∼3월에 12억원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남양유업도 조제분유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1,380억원에서 하반기에는 1,232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2월 프리미엄급 신제품인 '임페리얼드림 X.O'를 출시해 가격을 9.4%(1만9,700원)나 인상했으나 지난해 매출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전체 조제분유 매출 중 프리미엄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0.3%에서 올해는 26.3%(추정치)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의 하락과 최근 모유 수유 증가 추세로 고수익 제품으로 각광 받았던 조제분유가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며 "발효유 등 다른 제품군으로 판로를 개척 중"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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