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8일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축구 경기가 있었다. 월드컵의 열기를 다시 느껴 보자며 전북 남원 관광단지에도 응원공간이 만들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모여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나도 붉은 악마 티를 입고 나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렸다.그런데 우리 대표팀은 0대 2로 졌다. 경기가 끝난 뒤 문제가 터졌다. 시민들은 대표팀을 향해 욕을 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들고 있던 응원도구를 마구 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시민들이 야유하며 떠난 자리는 버려진 음료수 캔이며 응원 도구, 휴지 등 쓰레기장이 무색했다.
지난해 월드컵 경기 때만 해도 우리는 질서정연한 응원전을 벌였고 경기 뒷마무리도 더없이 깔끔했다. 경기장에서는 물론 거리응원전에서도 시민들이 자신의 쓰레기는 물론 주변의 쓰레기까지 말끔하게 치워 TV를 본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불과 1년 만에 우리의 모습이 180도 달라져 너무 안타깝다. 월드컵 때는 준결승에서 패한 대표팀에게도 아낌없이 응원을 해주던 시민들이 이제는 친선 게임에 졌을 뿐인데 대표팀에게 듣기 심한 야유까지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월드컵 우승이 아니라 잃어버린 월드컵 시민의식이다.
/양한철·전북 남원시 고죽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