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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학습/ 냇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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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학습/ 냇가·강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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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요…." 아이들의 즐거운 노랫소리처럼 강과 바다로 마음껏 고기 구경하러 다니던 옛날이 그립다.요즘 도시 아이들은 물고기 한 마리 보려고 해도 동네 수족관이나 커다란 아쿠아리움 같은 전시장에 가야 한다. 유리창 안에 갇혀 있는 물고기들을 보며 아이들은 그저 신기한 듯 구경하지만 그나마 대부분은 수입 물고기이며 우리 물고기를 찾아보기는 쉽지않다.

아이들과 지난 해 찾아간 조종천에서 만난 우리 물고기들은 그래서 더욱 정겹다. 성급한 아이들은 물을 보기 무섭게 풍덩 뛰어들어 "물고기가 안보여요"라고 보챈다.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물고기가 다 도망가버리니 조용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선생님 말씀에 둘이 짝지어 제 키보다 더 큰 족대를 나눠 들고 심각한 표정으로 조심조심 고기를 몰아갔다.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개구쟁이들은 맨손으로라도 잡아보려고 여기저기 돌멩이나 바위틈을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미리 준비해간 수조에 물고기들을 담아보니 정말 여러 가지 물고기들이 있었다. 돌고기, 피라미, 얼룩동사리, 송사리….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은 정겨운 우리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집에 가져가면 안돼요? 내가 잡은 건데…."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놔주자는 말에 아이들이 볼멘소리를 했다. "글쎄, 조종천에 우리만 오는 것도 아닌데 오는 사람마다 이렇게 물고기를 잡아가면 조종천엔 물고기가 한 마리도 안 남을 것 같지 않니?"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물고기에게 "힘들었지? 엄마보고 싶지? 내년에 또 보자. 잘 살아야 돼. 절대 잡히면 안돼"라고 말하며 놓아 주었다.

사람들은 더 맑고 깨끗한 강을 찾는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를 기다려주는 깨끗한 자연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인간 잘못으로 오염돼 맑은 물이 점점 쓰레기 하천으로 변해버리고 있다.

올해는 물의 해다.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냇가나 강을 찾는다면 내년에도 이 맑고 깨끗한 강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이 성장해 그들의 자녀와 함께 찾아와도 기꺼이 기다려줄 수 있는 건강한 생명의 강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봄과 여름엔 하천의 물고기들이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절대 잡지 않았다는 인디언의 자연친화적 삶의 태도를 마음속에 담았으면 한다.

/홍준희·인터넷학부모공동체 '마음에 드는 학교' 대표

● 도움되는 책

한강에서 볼 수 있는 새와 물고기(지성사)

미산계곡에 가면 볼 수 있어요(보림)

● 도움되는 사이트

녹색세계 www.cafe.daum.net/ecobio

한국민물고기 과학관 www.aquanature.co.kr/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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