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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바람 2題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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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업계 "大魚들 몸불리기"최근 대형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닷컴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가속화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넷마블이 플레너스와 합병하고 NHN이 쿠쿠박스 개발업체인 쿠쿠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를 인수하는 등 M&A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띠앙의 매각협상도 진행 중이고,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도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게임업체 등을 합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닷컴업계에 M&A 바람이 분 것은 올해 초 NHN, 네오위즈 등 코스닥 등록업체들의 시가총액이 계속되는 실적 호전에 힘입어 껑충 뛰어오르면서 부터. 이들 업체들은 게임 등 신규 사업에 손쉽게 진출하기 위해 전문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으나 자금력이 달리는 소규모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NHN이 쿠쿠박스를 인수하고 네이트닷컴이 싸이월드를 인수한 것은 커뮤니티 서비스 개시를 위해서였고, 플레너스와 넷마블은 안정적인 수익기반 위에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병이었다. 네오위즈가 지난달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타프시스템에 32억원을 출자, 사실상 인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정부가 M&A 활성화 정책을 추진키로 한 것도 M&A 바람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지난달 정보통신부는 중소·벤처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4일 김진표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는 코스닥 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해 인수합병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단순한 몸집불리기용이 아닌 실리적 목적으로 M&A가 이루어지고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이 실효를 거둘 경우, 닷컴기업의 M&A 바람은 일시적인 열풍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건설업계 "새우가 고래사냥"

중견 건설업체들의 M&A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 M&A는 소형 업체가 중견 건설사를 인수하는 '새우가 고래 삼키는 식'으로 속속 추진돼 건설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남광토건과 경남기업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골든에셋플래닝 컨소시엄(골든에셋플래닝·삼림종건·건우)과 대아건설을 각각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법정관리중인 건영도 매각을 위해 토목 전문업체인 라인원개발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고려산업개발도 이달 중 자산감정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고려산업개발 인수를 추진해 온 부영이 인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작은 업체가 중견 회사를 인수할 경우 매출과 시공능력, 공사실적 급등과 맞물려 업계 위상도 따라 올라간다"며 "최근 건설업계 M&A 열풍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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