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이다. 나는 서른 살이 되었다.서른 살이 된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느 나이나 마찬가지로 서른도 외로운 나이이다.
뉴카슬이 세상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고독한 장소인 것처럼.
가을 학기가 시작된 지 이 주일이 지났는데도 나는 뉴카슬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오렌지 껍질을 세로로 벗기며 생각한다.
'언니와 나는 다르다. 언니는 연미이고 나는 유미이다'라고.
― 은희경의 '연미와 유미' 중에서 ―
★ 서른 살 생일? 서른 살이 되는 날이 나에게도 오리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놀라움과 외로움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돌이켜 보니, 그때가 가장 싱그럽고 화려했던 한 송이 황금의 꽃 몽우리였습니다. 진짜 인생은 서른 살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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