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9일 자신의 '등신외교' 발언과 관련, "청와대와 여권이 망언 운운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은 과민반응이고 그 자체가 망동"이라고 반박했다.이 의장은 이날 오후 개인 성명을 통해 "여권이 대통령과 연계시켜 확대해석하는 것은 자학이고 감상적 대응이며, 자가당착이고 제 발등 찍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대통령을 모욕할 의도도, 초당외교의 입장을 후퇴시킬 입장 전환도 없었음을 확인하고, 오해가 있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등신'(等神)의 사전적 의미는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 말'. 경북 상주 출신의 이 의장은 "경상도 지역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애교 섞인 책망을 할 때 흔히 쓰는 일반적인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언 배경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준비부족, 국빈집착으로 국민정서에 반하고 국민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정치적 수사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등신'이라는 표현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습관적으로 사용해 정치용어가 됐을 정도로, 너나 없이 자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에 따르면 92년 2월 김영배 전 의원이 노태우 정권에 '인사등신'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롯, 92년 3월 정대철 대표가 '치안등신' 92년 3월 김민석 전 의원이 '경제등신'이라는 등의 표현을 썼고, 96년 3월 김희선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경제등신'이라고 비난했다는 것.
한편 이 의장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당 정책위의장 사무실에는 간혹 격려전화가 걸려오는 가운데 항의전화가 폭주했고 이 의장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 한때 불통했다.
/김성호기자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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