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9일 영국의 유로화 채택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내년에 실시하기 위해 올 가을 의회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브라운 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1997년 시작된 5개 경제 부문에 대한 테스트를 종합 분석한 결과, 3개 분야에서 유로 가입을 위한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지금 당장은 유로화를 채택할 수 없다는 정부의 공식 평결을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영국이 유로에 가입함으로써 향후 30년간 무역규모가 50% 가량 증가하고 기업들의 비용이 연간 10억 파운드(16억 달러) 가량 줄어드는 등 많은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고 유로 가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에 앞서 BBC방송에 출연, "원칙적으로 나는 유로 가입을 원한다"면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이 1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유로 가입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밀어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일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더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 채택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응답자의 68%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런던 AP·AF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