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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안녕! 녹색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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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안녕! 녹색 테이블"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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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유지혜(27·삼성카드·사진)가 녹색테이블을 떠난다.유지혜는 9일 "선수생활을 완전히 접고 앞으로 학업(고려대 대학원 체육교육과 석사과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리사―현정화로 이어지는 여자탁구 에이스 계보를 이었던 유지혜는 9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어왔던 간판. 현정화가 은퇴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복식 3위를 시작으로 96 애틀랜타올림픽,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각각 복식 3위, 2001독일오픈 단식 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국내에서도 96년 종합선수권과 97년 종별선수권 각 3관왕, 97년 MBC 최강전 2관왕, 99년 종합선수권 3관왕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또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혼합복식에서 같은 팀 후배 유승민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따냈고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획득,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지혜는 그러나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 탓에 체력 부담을 느꼈고 학업에 대한 의욕이 강해 은퇴는 예고된 것이었다. 유지혜는 이미 부산 아시안게임 후 은퇴의사를 내비쳤고, 2월 방콕 아시아선수권과 5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 잇따라 불참하는 등 사실상 은퇴수순을 밟았다. 삼성카드 최영일 감독은 "10년 베테랑 유지혜가 은퇴하는 것은 탁구계의 큰 손실"이라며 "그러나 본인이 학업에 대한 열정이 워낙 강해 놓아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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