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에 0-2로 완패하던 불운의 8일, 뜻밖의 감동적인 스포츠 소식이 미국으로부터 전해졌다. 한국출신으로 최초의 미국 메이저리그 타자인 최희섭 선수의 투혼이 미국 전역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뉴스였다. 최희섭의 열정과 아름다운 투혼은 처음 AP통신을 통해 전해졌고, 이어 시카고 선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 유력지들을 통해 연 이틀 대서특필되면서 '영웅, 빅 초이'로 재탄생했다. 부진한 축구 경기의 울적함을 씻어내 준 흐뭇한 휴먼 스토리였다.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은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플라이볼을 잡다가 동료 케리 우드와 충돌, 뒷머리를 맨 땅에 찧어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은 가운데도 글러브에 쥔 볼을 놓치지 않은 그의 집념과 투혼에 자극받은 커브스팀은 5-2로 통쾌하게 역전승했다. 감동적 스토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몇 시간 후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최희섭은 가장 먼저 "팀은 어떻게 되었나? 케리 우드는 괜찮은가?"부터 물어 또 한번 미국인들을 감격시켰다.
최희섭이 실려가자 커브스 선수들은 덕 아웃에서 그를 위해 이기자고 다짐했다. 케리 우드는 "최희섭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모두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동료애와 불타는 투지, 살신성인의 플레이에 깊이 매료된 미국인들은 그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출장하지 않은 구장에서도 "희·섭·초이!"를 연호하며 열광하고 있다.
건강을 회복하여 다행히 하루 만에 퇴원한 최희섭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박찬호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추가한 최희섭의 투지와 깨끗한 매너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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