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9일 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을 10일 오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특검팀은 2000년 6월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이었던 김 차장을 상대로 국정원의 2,235억원 송금 주도 경위 정상회담 직전 임동원(林東源) 당시 국정원장과 함께 북한을 극비 방문해 회담 연기 건을 협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 수사결과 김 차장은 2,235억원을 달러로 환전하기위해 국정원 예산 담당 관계자 2명을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 등에게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김 차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을 이르면 11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한 출장 또는 서면조사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대북송금과 관련한 공소시효(3년) 만료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에 대해 "아직 법률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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