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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은 한반도 평화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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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은 한반도 평화 파수꾼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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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R 우드 미2사단장(소장)의 대(代)를 이은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그가 한국에 부임하기 앞서 부친에게서 받은 편지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9일 국방부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조명하기 위해 발간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2003년 개정판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미 2사단장에 취임한 우드 소장의 부친 윌리엄 우드씨도 미 2사단 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미 육사를 졸업한 뒤 작전장교로 낙동강 전투 등 가장 치열한 전장에서 1년을 보냈던 것. 51년 6월 한국을 떠났다가 63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미1기병사단 대대장으로 근무한 뒤 73년 전역했다.

버지니아주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윌리엄 우드씨는 2사단장으로 부임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아들 우드 소장에게 자신이 참가했던 1950년 8∼9월 낙동강 전투 상황과, 그 후 50여년이 지나 그 부대의 최고지휘관이 된 아들에 대한 격려와 자랑스러움을 편지로 써서 보냈다.

"1950년 8월31일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고 있던 유엔군에게 대대적인 공세를 가했다. '모든 장병들은 사단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제자리를 사수하라'는 카이저 사단장의 친필 메시지가 내려왔다. 나는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사단 방어진지는 지켜졌다. (중략) 이 메시지는 네가 지휘할 사단이 얼마나 훌륭한 부대인가를 상기시켜 줄 것이다."우드 소장은 최근 한국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친의 이 편지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24년 만에 사단장으로 한국에 돌아온 우드 소장이 지난 해 7월 부임 이후 가장 힘겨웠던 일은 자신의 부임 한 달 전 발생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이었다. 우드 소장이 그 사건에 가슴 아파하며 부임 직후 한국의 당국을 방문해 사과하고 자체 안전교육 강화 등에 힘쓴 것도 그 같은 2대에 걸친 한국과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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