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못지 않은 무서운 돌림병이 돌고 있다. 병명은 연승후 연패증후군. 롯데, 두산을 거쳐 현대, 기아로 옮아다니던 돌림병이 이번에는 LG를 급습하고 있다.LG는 8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8―11로 져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4연승후 6연패. 이날 LG는 8회까지 6―3으로 앞서 승리를 낙관했다. 5연패에서 탈출, 팀분위기를 추스르려던 LG의 꿈은 9회초에 산산조각이 났다. 8회초 구원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이상훈은 9회초 마지막수비에서 김창희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동주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주자는 2,3루. 다음타자 안경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울때까만 해도 LG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상열의 좌전안타로 1실점하고 최경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줘 스코어는 6―5로 LG의 리드. 2사 1루상황이라 역전가능성은 희미해 보였다.
그러나 두산이 홍원기의 중전안타에 이은 이동수의 적시타로 6―6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상훈은 이후 김민호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순식간에 6―8로 역전당했다.
이광환 LG감독은 그제서야 이상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고 김광우와 김광수를 내세워 불끄기에 나섰지만 이미 기차가 떠난 뒤였다. 두산은 김창희의 3루타와 김동주의 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그로기상태에 빠진 LG에 KO펀치를 날렸다.
한화는 대전경기에서 송진우가 9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 삼성을 4―1로 제압했다.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롯데를 4―2로 물리치고 최근 4연승의 콧노래를 부르며 선두권 진입의 토대를 다졌다. 현대는 인천구장에서 SK를 3―2로 눌렀고 선발 바워스는 시즌 8승째을 올려 이상목(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이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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