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개별옵션 동시 만기일이 임박해 오면서 1조3,000억원 가량 설정된 매수차익잔액의 청산 여부와 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매수차익 거래 잔액 1조3,000억원 중 대략 1조원 가량은 시장베이시스 0.2포인트 수준에서 설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현 시장베이시스 수준에서 차근월물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0.3∼0.4포인트수준에서 설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3,000억원 가량만이 만기이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급격한 베이시스 악화(백워데이션 강화)만 없다면 선물옵션 만기 충격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장베이시스의 추이가 해외 증시여건, 외국인 매매 동향, 내부 증시 환경 등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따라서 매수차익잔액 청산 여부의 변동성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국면을 상정한 매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다른 시장의 관심거리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알려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배경은 크게 미 증시 랠리와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시각 변화 국내시장의 현안 문제(카드채, 북한 핵 등)에 대한 시각 교정 전세계적인 금융완화 정책 가능성에 따른 유동성 보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전과는 달리 국민은행 등 금융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카드채 문제 등 금융불안의 리스크 완화에 대한 화답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증시의 주가 할인 요인의 제거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대한 편입을 증대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전세계 경기 회복이 정보기술(IT)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최근의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단 IT 상대국인 대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시장의 IT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적은 것이 양국간의 이익모멘텀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순매수 기조의 속도조절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수 630선 극복과 안착의 전제조건은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판단과 외국인 순매수 기조로의 전환이다. 최근 증시 환경이 이를 충족해가고 있는 만큼 기존 주가 상승 흐름의 연속선상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매수차익잔액의 청산 여부는 상승흐름의 속도 조절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그램 매물 청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지수 충격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을 IT대표주 및 금융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코스닥시장 또는 개별 종목군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제고하는 탄력적인 대응 전략의 수립이 바람직하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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