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뒤꿈치가 갈라진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중국속담이 있다. 발 뒤꿈치가 갈라지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이고 결국 돈을 돌려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 아예 빌려주지도 말라는 뜻이다. 발이 건강의 지표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발은 수많은 경락과 경혈이 모여 있는 '인체의 축소판'으로 오장육부의 건강을 진단할 수 있으며 관리를 소홀히하면 심각한 통증이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발을 보면 몸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안병철한의원 안병철 원장은 "발이 푸른 색을 띄면 당뇨병이 의심되고, 검은 색을 띄면 신장을, 노란 색을 띄면 심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바닥에는 신체의 모든 장기의 경락이 모여 있기 때문에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을 자극할 경우 아픔을 느낀다. 위장이 좋지 않을 때 위장의 반사 부위인 둘째 발가락이나 발 안쪽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자극하면 통증을 느낀다. 발뒤꿈치가 두꺼워지거나 갈라졌다면 생식기 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두통이나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발가락에 굳은 살이 생겼거나 발 모양이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 발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각 부위별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간 빠른 속도로 30분 이상 걸으면 발과 뇌에 적당한 자극이 가해져 기분이 상쾌해진다. 터덜터덜 걷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손을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보폭을 크게 해 땀이 날 정도로 걸어야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규칙적으로 걷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힘든 직장인들은 출퇴근길에 한 정거장 앞서 내려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걸으면 오히려 골반 변형,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이힐을 신고 오래 걷지 말아야 한다. 많이 걸은 뒤 발바닥을 전체적으로 마사지하듯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잘돼 피로가 풀린다. 발바닥을 두들겨도 좋고 계단이나 책상모서리에 압박해도 효과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는 "피로할 때 더운 물과 찬 물에 각각 10분씩 번갈아가며 발을 담그면 좋다"고 말했다. 담그기가 끝난 뒤 10분간 발을 높이 올려 놓으면 더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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