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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9주년 2003 정치·사회의식 여론조사 / "한미동맹 강화" 1년사이 11%P 늘어 親美·보수로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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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9주년 2003 정치·사회의식 여론조사 / "한미동맹 강화" 1년사이 11%P 늘어 親美·보수로 기운다

입력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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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1년 사이 우리 국민은 대북·통일 정책에 대한 입장이 강경해지고, 대미 정책에서는 실리·보수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이념 성향이 보수화하는 경향을 보였다.또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 중 진보계층은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반면 보수층의 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호주제 폐지, 여성 의무고용 비율 할당제 등 여성권리 문제에 대한 보수·진보 진영 및 남녀간의 찬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일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창간 49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치·사회분야 국민의식' 전화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관련기사 A12·13면

응답자 스스로 이념 성향을 평가한 결과, '진보적(0∼4)' 24.4%, '중도적(5)' 37.6%, '보수적(6∼10)' 36.9%로 각각 조사돼 지난해(진보 24.9% 중도 38.6% 보수 34.7%)보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약간 늘었다.

대북 경제지원과 관련,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작년(15.0%)보다 7.2% 포인트 늘어난 22.2%로 조사된 데 반해 '현 수준 지속'과 '확대'는 각각 작년에 비해 3.5% 포인트, 8.25% 포인트 줄어든 19.8%와 8.4%에 그쳤다. 대미 관계에 대해선 '동맹관계 강화'(17.8%) 주장이 작년보다 11.5% 포인트나 증가한 반면 '미국 중심 외교 탈피'(18.2%), '거리를 둬야 한다'(4.8%)는 견해는 작년보다 각각 13.6% 포인트와 5.5% 포인트 줄었다.

설문 작성 및 조사 결과 분석에 참여한 김주환(金周煥)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미 인식과 관련해 국민의 생각이 훨씬 친미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방미 외교로 인한 노 대통령 지지자의 실망감은 분명히 드러나고 있으나 보수적인 집단의 노 대통령 지지 경향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성향에 일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갻3.1% 포인트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이번 조사의 자세한 문답내용은 한국일보 홈페이지 www.hankooki.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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