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대 도서 축제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2005년 주빈국(Guest of Honour)으로 선정됐다. 송영만 대한출판문화협회 국제담당 상무(효형출판 대표)는 서울국제도서전 참관을 위해 내한한 홀거 엘링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기획·홍보 부위원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6일 밝혔다.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은 1987년부터 해마다 특정 국가나 지역을 주빈국으로 선정하는데, 주빈국이 되면 독일 외무부 지원 아래 그 해 1년 동안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자국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800∼1,000회의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유럽 내에 주빈국의 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보통 주빈국이 되고 나서 3∼4년 뒤 주빈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곤 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90년 주빈국이 됐고, 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앞장서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때 집행위 측에 주빈국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성사를 추진해 왔다.
송영만 상무는 "주빈국이 되어 행사를 치르는 것은 문화올림픽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면서, "이달 안에 주빈국 의향서를 정식 제출하고 7, 8월 께 계약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링 부위원장으로부터 '한국의 자동차나 가전제품은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 문화 소개는 유럽에서 불모나 다름없다. 지난해 월드컵을 성공리에 치렀듯 한국이 2005년 주빈국 역할도 훌륭하게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은 지난해 110개국 1만2,000여 출판사, 6,400여개 부스 규모로 치러져 전세계 출판 관계자 6만명과 일반 관람객 20만명, 취재진 1만2,000여 명이 몰렸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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