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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쓴만큼 요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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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쓴만큼 요금" 논란

입력
200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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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를 보전할 대안으로 초고속인터넷 요금 종량제 전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통신 등 국내 주요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가 잇따라 요금 종량제 전환을 시사한데 이어, 정보통신 국책 연구기관이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행한 '정보통신정책' 최신호에서 "시설투자비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통신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실제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0년 평균 초당 21.7기가바이트(Gbps)였던 국내 인터넷 데이터량은 2001년 49.4Gbps, 올 3월 128.0Gbps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올해 백본 투자에 400억원을 책정했으며, 하나로통신도 총 1,400억원의 인터넷 망 투자 계획을 잡고 있으나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은 3만원대에 불과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KT 관계자는 "전체 데이터량의 3분의 1 가량은 정액 요금제로 인해 불필요하게 유발되는 양"이라며 "종량제로 전환하면 그만큼 투자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세계적인 인터넷 이용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실질적인 요금 인상안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PC방 업계는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업소의 요금 부담이 몇 배로 느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또 통신요금 인하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들도 "소득수준과 비교한 국내 초고속 인터넷 요금은 외국의 두 배"라며 "과잉 경쟁, 과잉 투자의 손실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려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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