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내가 소렌스탐을 상대한다.'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희원은 6일(한국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6,408 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 리더보드 맨위에 이름을 올렸다. 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한 웬디 워드(미국), 조앤 밀스(호주)와는 1타차. 미국무대 데뷔 첫해인 2001년 신인왕에 오른 뒤 아직까지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한희원은 이로써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2언더파로 공동 4위, 김영(23·신세계)은 1언더파로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공동 6위에 포진했다. 1라운드부터 세명이 톱 10에 들어 한국 낭자의 돌풍은 계속됐다.
한희원은 올들어 그린 적중률(74.8%)이 전체 선수 가운데 3위에 오를 만큼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이전 9개 대회에서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리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도 드라이버샷은 조금씩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잇따라 버디 찬스를 엮어냈다. 전반 9홀에서는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기세를 올린 그는 특히 8번홀(파3·192야드)에서 맞바람이 다소 강한 점을 감안해 7번 우드로 온그린, 버디를 낚기도 했다. 후반들어 13·15번홀에서 범한 보기를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시즌 1승을 거둔 박지은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비교적 상쾌하게 출발했다. 4개의 보기가 있었지만 14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홀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잡고 버디 4개를 더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26·CJ)는 전반 6∼8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아내 선두 다툼을 벌였지만 후반들어 페이스가 흔들리면서 보기만 4개를 범해 1오버파 72타로 공동 17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5타에 불과, 뒷심이 강한 박세리가 남은 3일 동안 선두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