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민당 덴 히데오(田英夫·80·사진) 참의원 의원이 유사(有事) 관련 법안 심의에서 전후 세대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전쟁체험을 들어가며 법안 반대와 평화헌법 수호를 호소, 주목을 끌었다.도쿄(東京)대 재학중인 1945년 해군에 징병돼 '인간어뢰 특공대' 훈련을 받았던 덴 의원은 5일 참의원 유사법제특별위원회 마지막 질의에 나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개헌론을 비판했다.
6선 의원인 그는 "역대 총리 중에 헌법개정을 이렇게 확실히 말하는 분은 기억에 없다"면서 "슬슬 개헌을 해도 좋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이 총리에게 있다면, 나는 아직 죽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비무장이기 때문에 평화가 지켜질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조하지 않는다"고 반론한 데 대해 덴 의원은 "전쟁 희생자의 바람을 알지 못한다"며 "좀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꾸짖는 것으로 질의를 마쳤다.그는 유사법안 심의 기간 중 "전쟁은 서로 죽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체험으로 통감하고 있다"며 "절대로 다음 세대에 체험시켜서는 안 된다"고 후배 의원들을 질타해 의사당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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