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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꿈찾아 열정 하나로 다시 선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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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꿈찾아 열정 하나로 다시 선 캠퍼스

입력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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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고 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탈출해 변신의 꿈을 이룬 나는 지금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도전하련다. 한없이 넓고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나는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이 그렇듯이 일상에 매몰돼 있었다. 출근해서 이메일을 체크하고 도면을 그리고…. 취업난 시대에 대학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막상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지는 못하는 내 모습에 절망하던 어느 날 이메일을 확인하다 '항공'이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심장이 요동쳤다.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는 나의 이상이었다. 하늘을 난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이카루스의 무모함도 내게는 열정으로 보였다. 그래서 직접 비행기를 타는 일이든, 설계 혹은 제작을 하는 일이든 비행기와 가까이 하는 직업이라면 평생을 바칠만하다고 생각하곤 했다. 이 꿈이 기억 저편으로 아득히 멀어지려는 찰나에 나를 위해 준비된 기회가 찾아 온 것 같았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학에 운 좋게 합격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대학생활을 다시 하자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란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고 다시 시작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했다. 이미 사회라는 현실을 경험했던 나였다.

등록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문득 잊고 있던 이카루스가 떠올랐다. 그랬다. 내게 필요한 것은 이카루스의 열정이었다. 이상을 향해 추락을 두려워하지 않고 달음질 치는 열정 말이다.

나는 24세의 대학 새내기다. 캠퍼스에 선 내가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나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금이 나는 정말이지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은 '제로'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라 플러스, 아니 제곱의 결과를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꿈이라는 것은 불씨와 같아서 정성 들여 가꾸지 않으면 자국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두려움을 버리고 정진한다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린 너무 쉽게 꿈을 놓고 사는 것은 아닌지…. 불씨가 살아있다면 '열정'이라는 날개를 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노 신 주 항공기능대학 항공기계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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