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정보담당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뚫었다"며 이를 입증하는 화면을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보낸 사실이 밝혀져 'NEIS 해킹'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5일 교육부에 따르면 충남 J고 정보담당교사 J씨는 지난달 5일 밤 10시께 "NEIS를 해킹했다"며 시연과정을 담은 화면을 인터넷 메일로 교육부와 전교조에 보냈다. 인터넷을 통해 NEIS에 접속하려면 인증파일 인증암호 접속정보(ID) 등 3개의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하지만 화면에는 이 교사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3가지 장벽을 모두 뛰어넘어 바로 접속하는 모습이 들어 있다. J교사는 전교조 관계자에게 "교육청 서버와 개인 컴퓨터 사이에 오가는 인터넷신호(일명 패킷)를 잡아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J교사는 정보담당교사로 평소에 이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허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 것일 뿐 해킹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J씨의 지적을 받은 후 해당 학교에 직원을 보내 문제되는 시스템을 즉각 보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교조측은 "전교조 내부 컴퓨터로 J씨의 프로그램을 작동시킨 결과 인증이 없이도 NEIS에서 작업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었다"며 "NEIS가 해킹에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상경집회 취소
한편 전교조는 이날 내부 온건세력의 반발에 따라 11∼13일 갖기로 했던 NEIS 반대 상경집회를 취소했다. 그러나 20일 연가투쟁과 9∼19일 정보인권 공동수업은 예정대로 강행키로 해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와의 충돌이 우려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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