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옥(張順玉·51·천사의 집 원장)씨는 한국전쟁 당시 각종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1953년 3월12일 금화지구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고 장춘상씨의 외동딸이다. 아버지 없는 설움뿐 아니라 선천성 장애를 타고 난 그이지만 오히려 고아, 자폐증 환자, 뇌성마비 장애아, 다운증후군 환자, 치매 노인 등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에 인생을 바치고 있다.키 130㎝, 몸무게 28㎏인 선천성 카리에스(척추염) 장애자. 그에게 인생은 시작부터 암흑과도 같았다. 국립원호원 아동보육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7세이던 69년 보육소를 나와 무작정 가방 하나만 들고 상경 버스에 올랐다. 그는 한 아주머니의 소개로 봉제공장에 취직, 결혼할 때까지 11년 동안을 죽기살기로 일했다. 고생스러운 일생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틈틈이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계속했고, 그 즈음 지금의 남편도 만나게 됐다.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장씨에게 앞으로의 인생은 그 때까지와는 다르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혼 이듬해 정신지체아를 출산했다.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그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평생을 바치겠다는 각오였다. 그는 93년 경기 고양시 향동에 '천사의 집'을 열었다. 남편이 우유 배달, 콩나물 장사 등으로 버는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그는 현재 정신지체아동 20여명, 치매·중풍 노인, 미혼모의 아이, 버려진 아이 등 50명을 가족처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장순옥씨는 2000년 MBC가 선정한 '좋은 한국인 상'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1년에는 그의 미담이 MBC의 '칭찬합시다'에서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국가보훈처가 작성한 포상 추천자 현지조사 확인서에는 장씨가 '작은 천사'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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