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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 탐구]<5>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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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 탐구]<5> 이재오

입력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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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李在五) 의원은 한나라당의 당권주자 6명중 가장 강성으로 꼽힌다. 대여 관계든, 당 개혁이든 마찬가지다.그는 "내가 강성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노무현 정권이 DJ정권처럼 권력을 이용한 부정부패와 실정으로 얼룩진다면 백번이라도 강하게 견제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말한다. '야당다운 야당'을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대선 때 불거졌던 병풍과 이회창 전 후보의 20만 달러 수수의혹 등 소위 '4대 정치공작'에 대한 노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또 "당 개혁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의 정치발전 기여와는 별개로, 정경유착 언론탄압 광주학살 등 과거 집권시절의 오점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의 맹성을 촉구하는 발언이다.

"생활정치의 실현을 위해 지구당을 사회봉사 단체의 성격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발상도 남다르다. 그는 야구 모자에 티셔츠를 걸치고 자전거를 탄 채 하루도 빠짐없이 지역구(서울 은평을)를 돌아다니는 '자전거 의원'으로도 유명하다.

이 의원은 2001년 5월 원내총무에 당선된 뒤 1년간 언론사 세무조사에 반대하는 시국강연회와 장외투쟁,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국회통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및 친인척 비리 폭로와 장외집회를 진두지휘, 강성 이미지를 굳혔다. 대선 때는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병풍을 막는 방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진보정당인 민중당 출신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한나라당에서 직선 총무에 오른 데서 알 수 있듯이 나름의 정치력과 유연함도 읽혀진다. 그는 1989년 겨울 민중당 사무총장 시절 당시로선 파격적인 노태우 대통령과 이우재 공동대표 등 민중당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을 막후에서 조율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의원을 돕는 의원은 이우재, 강신성일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 외에도 지지를 약속한 수도권의 소장·개혁파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게 이 의원측 주장이다. 이 의원은 후발주자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당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당원들의 적극적 지지표명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당위원장의 영향력 밖에 있는 당원이 대거 투표에 참여, 현재 40%대로 점쳐지는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경우 이변도 가능할 것으로 이 의원측은 내다보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사진=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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