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소니 등 세계 유수의 가전사와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홈 네트워크' 사업의 국제 표준화 방안을 마련, 6월 중 세부 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국내 IT업계 고위 관계자는 5일 "세계 16개 가전사 및 IT 업체들이 참여, 극비리에 진행해온 '홈 네트워크' 국제 표준화 작업이 최근 마무리돼 24일께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DDR D램 등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가 국제 표준화 작업에 부분적으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국제 표준화 작업에 국내 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미래형 정보가전 시스템인 '홈 네트워크' 사업은 2007년 세계 시장 규모가 7,049억 달러(약 846조원)로 추산되는 성장산업으로 그 동안 국제 표준화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이번 표준화 방안이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굳어져 아직까지 시제품 단계에 머물렀던 '홈 네트워크' 관련 제품의 상용화가 앞당겨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표준화 작업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삼성전자는 '홈 네트워크' 시장의 선점을 통해 글로벌 기업 위치를 굳히는 등 막대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국제 표준화의 최대 쟁점은 휴대폰, PC, 가전 제품 등 다른 기기간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는 유·무선 데이터의 전송규격으로 이번 표준화를 통해 전송규격이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종원 박사는 "가전, IT, 통신 등 각 분야별로 '홈 네트워크'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여왔던 선도 업체들이 제품간 호환을 할 수 있는 표준화에 합의함에 따라 시장 성장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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