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환경에 관한 책 좀 읽어주세요." "됐습니다. 됐고요…."전문가와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일독(一讀)을 권한 환경 관련 서적 103권을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4일 "정부의 친 환경정책 추진을 바라는 마음에서 노 대통령에게 환경 관련 책을 전달하려 했으나 청와대측이 적극적으로 책을 받아 보려는 의사가 없는 것 같아 책 전달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인사동을 출발, 청와대로 향하는 손수레에는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세계화는 어떻게 지구환경을 파괴하는가' 등 환경 관련 책 103권이 실려 있었다. 노 대통령이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5월 한 달 동안 시민 1,500여명의 추천을 받고, 교수 환경운동가 출판인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책들이었다.
그러나 손수레는 청와대 입구에서 제지당했다. 경호 경비 문제 때문이었다. 시민연대는 청와대측에 "대표 서너명이 책을 안고 들어가겠다. 시민사회 비서관실에서 직접 나와 책을 받아 가면 안되겠느냐"고 문의했지만 거절 당했고, 결국 이들은 사무실로 책을 되가져왔다.
시민연대 김흥철 팀장은 "반환경적이라고 비판받는 노무현 정부가 환경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녹색정부로 변화하기를 기대했는데 선의가 무시당했다"며 씁쓸해 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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