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출범한 동원금융지주회사 김남구(40·사진) 대표이사는 3일 "현재로서는 하나은행을 인수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은행이 금융지주회사의 한 축으로 도움이 되는 만큼 능력이 생기고 시장환경이 조성되면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날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전문 금융사가 될 것이며, 올해 말까지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동원증권 등 5개 계열사 지분정리를 마무리한 뒤 2005년 말부터 은행·보험 등과 전략적 제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지주는 지난해 서울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으며, 동원증권이 하나은행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동원그룹 전체로 5.5%를 보유해 외국계 주주인 알리안츠(8.16%)에 이어 2대 주주다.
김 대표는 "지주회사 요건(계열사 지분 30%이상)에 맞는 계열사 지분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계열사 배당과 증자, 차입 등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라며 "금융지주사로서 고객 상호교류와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동원투신·동원창업투자·동원캐피탈·동원상호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원지주는 7월초 동원증권과 주식교환을 마친 다음 7월말께 상장할 예정이며 동원증권 주식 1주당 0.813376주를 교환·배정하게 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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