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3일 북한의 핵 과학자 경원하 박사의 망명설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국회 정보위 조찬간담회에 참석, "미 국무부와 호주 등 관련국에 확인한 결과, 경 박사의 망명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 박사는 현재 북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경 박사의 전공도 핵폭탄 제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경 박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거쳐 캐나다에서 유학한 뒤 1972년 월북했지만 74년 다시 브라질 등지로 나와 교민포섭 활동을 하다 2년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또 황장엽(黃長燁)씨의 방미문제에 대해 "황씨는 특별보호가 필요한 고위급 망명자인 만큼 한미 당국자간에 직접 신변 안전보장을 하는 등 확실한 조치가 이뤄질 경우 방미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와 함께 "국정원 2차장 산하 대공정책실을 정보분석실과 정보협력단으로 분리 축소하고, 1차장 산하에 국익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해외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면서 "대공수사국도 국내 보안 범죄 수사는 검찰과 경찰로 이관했다"고 국정원 조직 개편 내용을 보고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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