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는 우리 세사람에게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소중한 영화입니다."27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되는 영화 '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원제 Charlie's Angels―Full Throttle)의 주연인 카메론 디아즈와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는 전작 '미녀 삼총사'의 속편 출연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
촬영은 이미 끝나 편집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3일 일본 도쿄(東京) 록본기(六本木)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세 사람은 촬영 당시의 활력이 여전한 듯 얼굴에 생기가 넘쳤다.
제작자로도 참여한 배리모어는 "디아즈는 이번 속편 촬영을 위해 서핑을 배웠고 나는 스카이다이빙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세 사람 모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영화를 찍으면서 전편보다 연기가 나아졌고 관객을 즐겁게 하는 방법도 더 배웠다"며 "활달하고 진취적인 성향의 배역이 마음에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3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은 산고가 적지 않았다. '디아즈가 다른 배우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출연을 거부했다' '전편에서 보슬리 역으로 나온 빌 머레이가 리우와의 불화로 교체됐다' '매디슨 역의 데미 무어가 후배들한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입방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영화에서 세 사람의 연기는 척척 맞아 떨어졌다. 영화 초반 북부 몽골에서 헬리콥터로 탈출하는 장면 등 애니메이션 뺨치는 수준의 액션이 싱거워 보이지 않는 것은 일심동체가 된 세 미녀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연신 눈길을 자극하는 성적 매력 때문이다.
영화는 미 법무부와 연방요원이 나누어 관리하던 연방수사국(FBI) 증인 보호 프로그램 '할로(HALO)'가 담긴 티타늄 반지 2개가 도난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후 보호 중이던 증인들이 무차별 살해되는 테러가 잇따라 미녀 삼총사에게 사라진 반지를 되찾고 나머지 증인의 생명을 지키라는 임무가 떨어진다. 하지만 과거 삼총사처럼 해결사 역할을 했던 데미 무어가 '타락천사'로 변신해 이들을 사사건건 방해한다.
사실 이번 영화에서 주연인 미녀 3인방 말고도 눈여겨볼 배우는 무어이다. '패션 오브 마인드' 이후 3년 만인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전신 성형을 한 것은 물론 개인 영양사와 코치를 기용해 요가와 킥복싱 등으로 몸매를 관리했다는 소문이다. 여기에 들인 돈만 40만 달러란다.
여러 카메오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인기 TV 시리즈인 원작 '미녀 삼총사'의 주연 재클린 스미스,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냉혈 사이보그로 출연했던 로버트 패트릭이 등장하고 댄스 가수 핑크(Pink)는 주제가를 부른 데다 영화 중 모터사이클 총격 장면에서도 잠깐 얼굴을 내민다. 특히 눈에 띄는 카메오는 데미 무어의 전 남편인 브루스 윌리스. 티타늄 반지를 관리하는 국무부 요원으로 등장해 비행기 안에서 무어에게 살해당하는 역을 맡았다.
일본 기자들을 위한 이날 회견에 한국 기자가 참석했다는 소식을 들은 디아즈는 "코리언 바비큐(갈비)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리우는 "한국 여자 친구가 LA에서 자주 한국음식을 만들어 주는데 잡채가 제일 맛있다"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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