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와 위작의 차이는? 복제가 진품을 그대로 본뜨고 흉내내는 광의의 개념이라면, 위작은 거래를 목적으로 복제한 것이다. 또 복제는 문화재의 복원이나 보존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 되기도 하지만 위작은 오로지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다.용인대 박물관(관장 박선경)은 3∼13일 '문화재의 또 다른 보존: 복제와 모사'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박물관 개관 기념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복제와 모사가 단순한 진품 흉내 또는 위조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문화재 보존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자리이다.
출품작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보물 1286호), 감로탱화(보물 1239호) 등 회화, 금속, 목칠 유물 14점과 이를 복제·모사하거나 복원한 작품. 14세기 고려 불화인 수월관음도와 조선 시대 불화인 감로탱화는 용인대의 박지선 문화재보존학과 교수와 이태승 회화학과 교수가 각각 복원과 모사를 맡았다. 모사품이 같이 전시되고 복원 절차를 사진으로 공개함으로써 복제와 진품의 차이를 보여주고 복제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박관장은 "복제와 모사는 그 자체로 예술이며 과학이라고 할 정도로 정교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진품을 보호하고, 나아가 손상된 진품의 더 이상의 훼손을 체계적으로 막기 위한 전통 기법과 최근의 발전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031) 330―3001, 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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