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해 일본 열도를 놀라게 했던 스모계의 간판스타 다카노하나(貴乃花·30·왼쪽)가 1일 단발식을 가졌다. 단발식은 스모선수의 상징인 말아올린 머리를 자르는 것으로 스모판을 떠나는 선수를 위해 마련한 전통 의식중에 하나이다. 이날 단발식이 열린 도쿄(東京) 국기관에는 1만1,000여명의 팬들이 몰려 그의 퇴진을 아쉬워했다. 잘생긴 용모에 천재적인 스모로 오랫동안 국민적 우상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단발식 내내 비장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1992년 19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후 스모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그는 21세때 최고 서열인 요코즈나(橫網)에 등극한 스모 천재였다. 친형인 와카노하나(若乃花)도 98년 요코즈나에 올라 형제 요코즈나로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그는 2년 전 무릎부상 후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했고, 재기를 노린 올해 초 무명의 선수들에게 연패를 당하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모판을 떠나게 됐다. 1월 발표된 그의 은퇴소식은 신문 호외를 발행할 정도로 충격이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