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모두 입을 모아 '대한민국'을 외쳤던 뜨거웠던 여름. 우리는 모두 그 열정을 즐겼고 그 열정에 감동했다. 몇 백만명의 국민이 한자리에 모였어도 큰 사고 없이 질서 정연했고 모든 사람이 떠난 후에는 어디에서도 휴지 하나 찾기 힘들 정도였다. 바로 이 모습에 전 세계인이 놀랐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전 세계인이 놀랐던 그 때의 우리나라 국민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그 때의 모습이 남아있다면 아마 우리는 경제 불황과 정세 불안도 겪고 있지 않았을지 모른다. 바로 쉽게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 현상'의 결과다.
이제 우리는 몇 천년 전부터 내려온 가마솥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번 뜨거워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지만 그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그런 가마솥처럼 말이다.
지난달 31일, 월드컵 1주년 기념으로 열린 한·일축구전. 우리는 다시 1년 전 월드컵 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열기와 열정과 감동을 재현한 것이다. 1년이 지나 재현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마음된 열정과 감동이 가마솥처럼 식지 않길 바란다.
/iami00·독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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