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돈 때문에 벗었다"최근 솔로 2집 뮤직 비디오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동성애 연기 장면을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한 가수 김지현측은 "솔직히 말해 돈 때문에 벗는다"고 했다. "업체에서 먼저 누드집 제의를 해 왔고, 돈이 궁하던 차여서 받아들였다"고. "불황으로 가수도 기획사도 힘든 상황이다. 요즘 김지현은 지방 공개방송에 돌아다니는 처지다. 이제 상품 가치가 떨어져 방송사 PD들도 잘 찾지 않고 업소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은 상황인데 누드라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기획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결과는? 한달 만에 3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대성공인가 싶더니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결국 손해만 봤다고 한다. 룰라 시절 '샤바∼ 샤바∼'라는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살짝 두드리며 눈웃음만 쳐도 섹시함이 철철 넘쳐 흐르던 김지현이지만 다 벗어 제친 지금은 별 다른 매력을 발하지도 못해 재기의 계기가 되지 못했다.
고소영 "내가 누드 찍을 사람처럼 보여요?"
'고소영이 세미누드를 찍는다'는 발표는 큰 충격이었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고소영이 누드를 찍는다? 게다가 고소영은 "화보집 촬영은 금전과는 전혀 무관한 이벤트"라며 "데뷔 10년을 맞은 올해, 전성기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개런티는 3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했다.
소문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상황에서 고소영은 급히 "화보집이지 누드는 안 찍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톱스타인 내가 누드가 말이 되느냐? 보도 내용은 다 거짓"이라고 말했다. 기획사의 설명도 비슷하다. "요즘 너나 없이 벗으니까 화보집 찍는다는 얘기에 당연히 우리도 누드화보 찍는 걸로 해석한 모양이지요. CF와 영화, 드라마에서 확고한 정상 지위에 있는 고소영이 누드를 찍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 약간의 노출이 있더라도 그걸 세미누드라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누드는 한물 간 연예인이나 찍는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권민중 "떨어진 약발 누드로 세우자"
최근 일본에서 누드 동영상을 촬영하고 12일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권민중은 "누드로 연기 인생에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각오다. "영화 '투캅스' 이후 제대로 이름도 못 알려 왔다. 고유한 색깔이 없어 지지부진해 진 활동에 돌파구를 찾자는 생각으로 한 달이나 고심한 끝에 결정했다"고 한다. 일단 누드를 찍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최근 그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어났다. 인터넷검색순위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스포츠신문에 연일 기사가 나고, 영화계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15분 분량의 동영상을 도난당했다"는 권민중측 이야기에 "관심 끌려고 수 쓰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온다. 권민중은 일단 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고 수익금의 50%를 받을 예정이다.
베이비복스 "누드 사진요? 찍었어도 안 보여줘요"
김이지의 상반신 노출, 심은진의 비키니 수영복 포즈, 간미연의 목욕 장면 등 베이비복스의 세미누드 사진은 공개되자 마자 화제에 올랐다. 이는 책 발간에 앞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100여 컷 가운데 일부이다. 하지만 베이비복스는 "이 사진들은 도난 당한 NG컷"이라고 펄쩍 뛰었다. 인터넷 서비스도 중지했다. "촬영 과정에서 약간 노출이 있던 사진을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자기들 마음대로 내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비복스가 다 찍어 놓은 세미누드를 'NG컷'이라고 밝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원래 베이비복스는 성인 대상 화보집을 낼 생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화보집의 주 수입원인 모바일 서비스의 이용층이 10대라는 점을 감안해 누드를 뺀 나머지만을 서비스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동영상을 한번 내려받는 요금은 500∼1,000원이어서 100만명만 한 번씩 접속해도 최고 1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누드를 찍기는 했지만 서비스는 안한다"는 이야기다.
성현아 "잃을 게 없었어요"
환각제 '엑스터시' 파문에 휘말렸을 당시 성현아는 "은퇴를 고려했으며 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처음 누드 촬영을 제의 받았을 때는 "갈 데까지 가자는 거냐"고 버럭 화를 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가장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게 누드이니 설사 비난을 받더라도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획사측의 설득을 받아들였다. 성현아 재기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겨져 제작비 전액은 기획사가 댔다. 돈은 별로 못 벌었다. "'돈 많이 벌었다'는 신문 보도는 추측일 뿐이다. 연예인 누드는 초기에 사람들이 확 몰려 줘야 하는데 조만간 해킹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료 결제하는 비율이 높진 않았다"고 기획사측은 밝혔다.
하지만 성현아의 벼랑 끝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팬 클럽 회원은 '엑스터시' 사건 이전의 4배 가까이로 늘었고, 영화나 TV 출연 교섭이 쏟아져 들어오고, 작가주의의 대표 주자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까지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았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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