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은 환경의 날입니다.어떤 날을 제정해야 기억할 만큼 우리가 무관심하게 살지만 아이들에게 늘 주위를 둘러보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깨치도록 하는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지요.
지난 해 지구의 날 행사가 기억이 나네요. 광화문 앞을 막아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자동차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젊은이들, 찰흙을 가지고 자신이 살고 싶은 지구를 만드는 어린이들도 있었지요.
함께 간 아이가 '엄마, 저기 좀 봐'하고 가리키는 곳은 자동차들이 예쁜 꽃무늬를 하고 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의 바퀴 대신 곤충 다리모양의 쇠로 만든 다리가 달려있었습니다. 아이는 "어떻게 움직일까?"라며 가까이 가 자세히 관찰하더군요.
바로 그때 곁으로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갔습니다. "어, 차 없는 거리인데…. 저 차는 왜 다녀요?"아이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저건 매연 없는 차란다."
태양열이나 물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로 달리는 차를 처음 본 아이는 자동차가 없어야 환경이 살아난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공해로 인해 찌든 도시의 공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나온 방독면 써보기 체험은 미래사회에 닥칠지도 모르는 실제상황처럼 느껴져 왠지 두려웠습니다. 달걀과 우유를 넣지않은 잡곡 빵을 먹어보기도 하고 또 태양열전지 자동차를 갖고 나온 오빠들 옆에서 열심히 원리를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사람들이 플래카드와 함께 휙 지나갈 때 제가 물었습니다. "자동차는 무엇으로 달릴까?" "휘발유요."
"그럼 자전거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이에게 "누가 그러는데 탄수화물이라고 하더라.""그게 뭔데?" "음…. 그건 밥 힘으로 달리는 거지. 사람이 움직여야 하니까. 하하." 그날 아이는 환경의 소중함에 관심을 더 갖게 되었지요.
환경의 날을 맞아 각종 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데 가족과 함께 우리가 살고 살아가야 할 자연과 환경이 지금 얼마나 아픈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준희·인터넷학부모공동체 '마음에 드는 학교'대표
● 환경의날 행사 안내
1.물사랑 숲속의 음악회(6/7) 한강유역환경청 http://hanriver.me.go.kr/
2.자연의소리, 생명의 소리(6/7)환경운동연합 http://greenconcert.or.kr/
3.환경마당극 공연 (6/5)http://www.ksdn.or.kr/news/9806/envday―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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